제목과 그림에 혹해서 알라딘에서 산것같음

사놓고 두고 있다가
이번달 들어서 문득 집어서 와다다다 읽고
혼자 감동좀 했음
김보리씨는 실물을 본적은 없지만
그... 사유의 방에서 앉아 있던 반가사유상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싶음
유유히 바닷속을 유영하는 미역같은 느낌도 들고
(작가님이 보시면 언짢아 하실려나 )
나도 20대때 자취를 했어서 그런지
혼자 사는 느낌에 대해서 공감가는 표현들이 많았다.
그리고 혼자 나이듬에 대한것도 공감가고.
결국 사람은 혼자지.

평범한 날 밤 혼자만의 집에서라니 ㅠㅠㅠ 너무 좋다.
표현이 시적이라서 참으로 배우고 싶은 작가임
카피라이터 하시면 좋을것 같음...
"은은한 녹차 향에 스며들듯 스님과의 대화는 잔잔했다" (019P)
"누구나 인생이 버겁다고 느껴질 떄가 있다. 관계의 포위망에 묶여 숨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가끔은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여행을 택하기도 한다.
나는 그럴때마다 집으로 숨어든다.(036P)
늘 삶이 궁서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반드시 바탕체일 필요는 없어"(048P)
할머니는 밥 두 숟가락에 한숨 한 수저를 얹어 식사를 했다(051P)
혼자라는 삶이 주는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를 오가는 지금, 나는 쌓여가는 술병의 숫자만큼 외로웠다(086P)
일요일이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일요일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다(088P)
나이를 먹으가면 부푼 풍선처럼 마음도 커지고,
누군가에게 언덕 정도는 되어주며,
반짝반짝빛나는 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별은 커녕 어디도 밝히지 못하는 낮달이고,
비빌 언덕이 되어주기보다 어딘가 비빌데를 찾고 있으며,
마음의 풍선은 이미 터져서 너덜너덜해졌다(191P)
공감되는 글도 적어둬야지.
비혼으로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나이가 들어도 말 그대로 혼자가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021)
혼자 아파서
브로콜리나 당근등의 채소를 찌거나 삶아서 먹은것(중략)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해준 경험이였다 (128)
혼자 살면서 허투루 할 수 없는 일 중하나가 먹는 일이다.
내 몸을 돌보는 첫걸음이기도 하다(115P)
나도 꿈꿔봤던 텃밭...
하지만 우리집에 베란다도 없고
채광도 썩 좋지 않아서 포기함
집은 떠나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이다.(035)
준비되지 않았는데 세상은 준비를 강요한다.
못하고 아쉬운건 내 잘못이고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041)
가족은 돌봄의 관계다.(중략) 혼자라는 가족을 꾸린다는 것도 그래서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온전하게 나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맺으며, 내 몸이 나에게 거는 말에 집중하고, 내 마음이 다가가는 일에 전력하면 된다.
나는 그대로의 나인 것이다(051P)
스스로 생계의 규모를 어떻게 결정할지, 생산적 삶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오로지 자신만의 몫이다(055P)
내게 최소한의 생계는 얼마일까 ...?
나는 밥 한번 먹자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의럐적으로 하는 말인것을 알기 때문이다(070P)
↑나도 옜날에 많이 속았음 이 말에 ㅋ 너무 반가운 사람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누군가가 떠나간 자리는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나는 남겨진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상실감, 공허감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문득 남겨진 자, 살아남은 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다(103P)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은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고 말했다.(107P)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슬픔보다 오늘의 안위와 평화로움을 기대하는것이 지금의 현재로서는 최선일 따름이었다.(120P)
내 생각과 의지로 자유롭게, 얽매임 없이 움직이고 실천할 수 있는 이때가
현재임을 알고있다.
그 현재가 지나서 나의 과거가 된다.
내게 남은 미래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서 과거를 생산해 내는 일이다.
단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122P)
혹시... 철학가 아니신지.
3부 또다른 혼자는
다른 비혼인 사람들을 인터뷰했던 분 중 몇몇의 이야기를 보여줬는데
읽음에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이제 가족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나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가는 중이라고 고백했다.(중략)
이제는 좀 덜 열정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조금 덜 쓰는방법으로,
뜨거운 마음이 아니라 따뜻하나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도 말이다(148P)
환멸을 덜어내기 위해 시작한 걷기가 내게도 현실적인 구원으로서의
산책이 되어갔다(181P)
나에게 글쓰기는 단순히 말의 문자화가 아니라 사유의 체계를 만들어 줬다
(184P)
나는 단 한번이라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봤다
(191P)

살아간다는 것은 집안일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질러지면 치우고, 쌓이면 버리고, 쓸고 닦아도 끝이 없고, 표시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별도리고 없다.
힘들다고 내팽개치면 집 꼴이 엉망이 되니까.
그저 묵묵히 견대고 버티는 수밖에(192P)
어머니는 이제 혼자다. 나도 혼자다.
우리는 지금 가진것도 없이 자신만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이 사회의 혼자사는 노년이고 중년이다.
어머니도 버텨내고 있었던 것이다.(197P)

언급했던 내용중 보고 싶은 목록
영화 밀양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드라마 인간실격
책 니체와 함께 산책을
가끔 되새겨 읽고 싶은 구절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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